與, '새 비대위' 결론에 "국민과 싸우려해" 당내 비판 목소리
2022.08.27 23:31
수정 : 2022.08.27 23:31기사원문
이날 국민의힘은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새 비대위 구성까지 권 원내대표의 거취 논의를 유보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곧바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하태경 의원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망했다"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정말 걱정이다. 반성과 성찰은 하나도 없다"고 거듭 성토했다. 하 의원은 "법원과 싸우려하고 이제 국민과 싸우려 한다. 민주주의도 버리고 법치주의도 버리고 국민도 버렸다"며 "다섯시간 동안 의총을 열어 토론했는데 결론이 너무 허망하다"고 했다.
김웅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설렁탕을 시켜서 설렁탕 주문을 취소했다. 그런데 설렁탕 주문을 취소한 것이지 공깃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주 위원장 직무 정지'에도 비대위 체제 유지를 추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 "판결 취지 자체에 대해서 완전히 몰각시키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지도부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 민심의 목소리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돌아가려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가서 남은 김용태 최고위원과 다시 최고위원을 뽑을 수밖에 없는데, 권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하기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에게 현 사태를 수습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어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과 대통령과 당과 나라를 위해서 (권 원내대표가) 결단하는 게 정도가 아니냐는 식의 의견을 드렸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뽑고,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거기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