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강달러 수혜… 초단기 달러채로 경기침체 대비한다

      2022.08.28 18:17   수정 : 2022.08.28 18:17기사원문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달러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인상,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Amundi) USD 초단기채권 증권자투자신탁'(USD 초단기채권 펀드)은 연초 이후 10%가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들어 누적수익률 12.19%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USD 초단기채권 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2.19% 수준(2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7% 넘게 빠진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뛰어난 성과다. USD 초단기채권 펀드의 설정(2019년 1월 25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4.80%를 가리키고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NH아문디운용 탁하진 글로벌채권본부장은 "USD 초단기채권 펀드는 미국 달러로 발행된 초단기 채권에 투자해 달러의 안정성과 달러 예금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펀드 포트폴리오는 듀레이션 1년 미만, 평균 신용등급 A0 종목으로 구성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주로 달러 표시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미국 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우량기업이 달러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가 가능하다. 탁 본부장은 "엄격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짧은 만기로 구성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가 달러 예금과 차별되는 점은 시장의 단기금리를 빠르게 반영해 금리인상 시기에 높은 캐리수익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탁 본부장은 "타사의 비슷한 펀드와의 차별점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캐리수익이 높은 채권을 선별해 수익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펀드는 설정 이후 3년 7개월 운용 동안 부도 난 채권은 없이 모두 만기 상환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했다.

■금리·강달러에 수익나는 구조

이 펀드의 강점은 달러 강세와 함께 미국의 금리 수준이 높을 때 유리하다는 대목이다. 즉 미국 금리인상 국면 및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될 때 투자 매력이 상승하는 구조다. 탁 본부장은 "당분간 미국 금리의 공격적 인상과 경기 침체 위험이 부각되는 만큼 미국 달러 강세가 전망되고 있어 USD 초단기채권 펀드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와 원화로 각각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달러로 투자시, 미국 달러 당좌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화로 투자시 USD 투자수익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수익(손실)을 얻을 수 있다.

향후 운용계획에 탁 본부장은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추가로 100~125bp(1bp=0.01%p) 정도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현재 3% 중반인 이 펀드의 캐리수익은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포트폴리오에서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4% 이상의 채권을 매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탁 본부장은 "하반기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최대 달러당 1350원까지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높은 캐리수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 대비 상품"

이 펀드는 어떤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일까. 탁 본부장은 "이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면서도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예금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필요시 환매를 통해 원화로 환전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유익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주식을 상당부분 보유하는 투자자가 향후 경기 침체를 대비해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탁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자산으로 원화 표시 USD 초단기채(UH) 펀드를 함께 보유하는 전략이 실효성 있을 것"이라며 "단기 차익실현의 목적보다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달러 자산을 일정부분 보유하는 것이 위험을 분산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높아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점을 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본부장은 "초유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기에 시장변동성 확대로 최근의 베어마켓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에서 위험자산의 랠리가 지속되는 경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경우 △높은 변동성 내에서 횡보하는 경우를 가정해 각각의 상황에서 일정부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탁 본부장은 "주식, 채권, 달러를 적절히 배분한다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면서 "달러 투자시에는 USD 초단기채권 펀드가 달러에 추가 알파 금리까지 제공해 유용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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