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의 쌍용차, 전기차 개발·신공장 등 대규모 투자 숙제
2022.08.28 19:02
수정 : 2022.08.28 19:02기사원문
■쌍용차, 10월 법정관리 졸업하나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을 대주주로 맞이하게 된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생계획에 따라 회생채무변제, 감자, 출자전환 등을 이행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중 법정관리체제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6일 관계인 집회를 열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관계인 집회에선 회생담보권자의 100%, 회생채권자의 95.04%, 주주의 100%가 동의해 법정 가결 요건을 크게 웃돌았다. 쌍용차를 조기에 경영정상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채권단과 주주들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됐지만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2020년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작년 4월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됐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기업인 KG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된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해 채권단과 각 이해관계자,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출시·전동화 전환이 열쇠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가 누적 계약대수 6만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매각작업이 최종 마무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6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토레스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6만대 이상이 계약됐다. 이는 작년 쌍용차의 연간 내수판매량 5만6363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큰 인기를 누리자 지난달부터 평택 공장을 2교대로 전환해 증산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가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도 미래차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평택 공장 이전 및 신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신차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쌍용차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BYD와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관계인 집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동화 전략은 이미 시작됐고 전기차 플랫폼도 빠른 시일 내에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쌍용차 입장에선 토레스 이후에 출시되는 신차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생산규모가 늘어나야 흑자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쌍용차의 생산량은 8만2009대로 연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는 내년 토레스 전기차를 시작으로 2024년엔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과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