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이겨낸 태조이방원...하락장 속 선방
2022.08.29 16:15
수정 : 2022.08.29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증시가 휘청한 가운데 ‘태조이방원’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이 선방하며 주도주의 위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향방을 긍정적으로 점치면서도 옥석 가리기를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업종의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53%, 2.69% 상승한 7만9600원,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주도주 LG에너지솔루션은 1.29% 떨어졌지만 외국인이 36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방어했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외국인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5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이 계속됨에도 주도주를 중심으로 ‘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태조이방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탈탄소와 태양광,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 시행으로 미국 내에 태양광과 풍력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장 속 반등을 끝내고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조이방원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이번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배터리나 차세대 에너지원 관련주는 장기 성장성을 가졌기 때문에 경기를 끌고 갈 주식"이라 내다봤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에너지 장비나 벨브 업체 등 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선방할 것이라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태조이방원 가운데서도 실적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긴축 기조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정책으로 인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실적 시즌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에 대체불가토큰(NFT)도 시장이 희망을 품게 했지만 실적은 불안했다"며 "종목 별로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