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더 떨어진다… 공매도·단타로 쏠리는 투심

      2022.08.29 18:10   수정 : 2022.08.29 18:10기사원문
국내외 투자자들이 뉴욕증시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변동성 장세가 다시 나타나는 전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변동성을 이용한 단기 매매가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2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트레이더들이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리거나 주가 하락 위험에 대한 헤지를 늘렸다는 의미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26일 기준 S&P500 지수선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은 26만개로 2020년 6월 고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부분 헤지펀드 포지션으로 이뤄졌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공매도 잔고가 크게 늘었다. 23일 기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상장지수펀드(ETF)'의 공매도 잔고는 최근 30일간 54억달러가 늘어 250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유동주식의 14%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의 증시 전망이 어두워진 이유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통화긴축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가계와 기업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데 고통이 따르지만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면 훨씬 더 큰 고통이 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당일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3%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버거 버먼 롱숏펀드의 찰스 캔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분위기가 나쁜 쪽에서 덜 나쁜 쪽으로, 그리고 지금은 더 나쁜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지금 여건에서 (주식투자는) 매우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단기 변동성을 틈타 밈 주식 또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MLIV펄스가 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는 밈 주식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다음달 변동성 조정 수익률이 뉴욕증시 상승 폭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밈 주식과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2~26일)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종목 2위는 AMC엔터테인먼트로, 모두 3454만9464달러어치를 사들였다.
AMC엔터테인먼트는 베드배쓰앤드비욘드, 게임스톱 등과 함께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힌다. 3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3128만8695달러), 6위는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823만2523달러)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 폭의 3배를, BMO 마이크로섹터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은 미국 10개 기술주 등락 폭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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