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해파리' 유전자 지도 완성...불사 원리 밝혀질까

      2022.08.30 07:44   수정 : 2022.08.30 0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연구진이 '죽지 않는 해파리'라는 별명이 있는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dohrnii)의 유전자 지도 구축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해파리는 스스로 부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사의 해파리라고도 부르는 이 해파리는 작은 해양 생물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유년 시절의 세포들로 탈바꿈하는 재주가 있다.

유성생식을 통한 자손 번식 뒤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

유년 상태로 되돌아가고 나면 이 해파리는 자가 복제 폴립을 통해 무성생식도 가능하다. 유성생식 뒤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뒤에는 무성생식으로 영생을 누리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9일 공개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작은보호탑해파리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면서 이 지도가 인간 노화와 관련한 비밀을 밝히고,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스페인 오베이도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는 주저자 가운데 한 명인 해양생물학자 마리아 파스쿠알 토르네르 박사는 이번 연구의 초점은 회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인류도 영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헛 된 꿈은 접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토르네르 박사는 "인류가 이 해파리처럼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해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죽지 않는 해파리의 진화 트릭 가운데 어떤 것들은 노화의 병리학에 관한 더 나은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파리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노화 역전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유성생식과 함께 이런 능력을 잃는다.

연구진은 성체가 된 뒤 유년체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해파리는 3종류가 있고, 이 가운데 오직 작은보호탑해파리만이 그 능력을 100% 보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해파리가 불사의 몸이라고는 하지만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다.


플로리다해양학연구소(FIO) 소장인 몬티 그레이엄은 "모든 해양 생물들은 대체로 일정한 시점이 되면 잡아 먹히는 것이 운명"이라면서 작은탑보호해파리는 환경요인으로 인해 죽음에 직면하면 부활 버튼을 누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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