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늘 파종 시기 10일 늦어져…기온 상승 원인
2022.08.30 11:46
수정 : 2022.08.30 11:46기사원문
지난해 9월 평균 최고온도 27도…생육 한계온도보다↑
제주도 "고온 피해 예방 위해 파종 시기 10일 늦춰야"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으로 제주지역 마늘 파종 시기가 10일가량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마늘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해 파종 시기를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출 것을 30일 당부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을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파종을 평년보다 10일 정도 늦춰야 적정 생육이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마늘 생육 최고온도는 25도이나 지난해 9월 평균 최고온도는 27도로 생육 한계온도를 웃돌았다. 생육 중기인 10~12월에는 평년보다 0.9도 높은 고온으로 마늘 생육에 불리한 기상 조건이 형성됐고 부패나 발육 불량, 잎마름 증상 등이 나타났다.
지난해 마늘 파종 이후 가을철 고온으로 마늘이 말라죽거나 생육이 불량해지는 등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을 중심으로 약 450㏊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안덕면과 대정읍에선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파종하고, 10월 상중순에 투명비닐을 피복하는 재배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피해가 발생한 시기에 피복 이후 토양 온도가 40도 가까이 상승하면서 부패 현상이 많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돈 농촌지도사는 "이제 기후변화가 일상이 되고 극값은 커져갈 것이므로 예년과 같은 재배 방법을 고수해서는 안정 생산이 어렵다"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고온 피해를 적극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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