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명 사용 보안백신 '알약' 오작동에..컴퓨터 먹통 사태 속출

      2022.08.31 07:19   수정 : 2022.08.31 07: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1600만 명이 사용하는 무료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30일 컴퓨터 작동 핵심 파일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며 이용자들의 컴퓨터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약 운영사인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에 복구 프로그램을 배포했지만, 일부 이용자는 “컴퓨터가 먹통이 돼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30일 알약 이용자들에 따르면 일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랜섬웨어 의심 행위를 차단했다" 알림 메시지가 뜨며 해당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종료되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메시지에는 'WerFault.exe' 등 다양한 이름의 프로그램의 이름을 들면서 PC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알약이 이러한 랜섬웨어 의심 행위를 차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스트시큐리티는 같은 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11시 30분 업데이트된 알약 공개용 프로그램에서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랜섬웨어 탐지 기능 고도화를 적용한 뒤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란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오류는 알약의 기업용 유료 버전이 아닌 개인용 무료 버전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알약 오류로 인해 PC와 노트북이 먹통이 됐다는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하필 월 마감 시기에", "컴퓨터 먹통된 거 어떻게 보상할 겁니까?", "지금 일하다 날벼락입니다. 컴퓨터가 무한 로딩", "피해액이 최소 몇백억은 될 듯한데" 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날 오후 7시쯤 “제품 사용 중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오류는 랜섬웨어 탐지 기능 오작동 탓으로 벌어진 일이고, 사용자 PC에는 전혀 손상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복구용 프로그램과 긴급 조치법도 배포했다. 알약은 무료 공개 프로그램으로, 설치할 때 ‘제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업무 중단, 금전상 손실 등’에 대한 면책 동의를 필수로 받고 있어 피해 보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컴퓨터 원상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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