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세대 떨게 만든 '공포의 괴낙서' 10대 청소년이 그렸다

      2022.08.31 07:51   수정 : 2022.08.31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수원의 70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괴낙서’가 10대 청소년의 호기심에 의한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30일 재물손괴 혐의로 A군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권선구의 7천여 세대 규모 아파트 일대 조형물과 출입문, 공중화장실 벽면 등 20여 곳에 정체불명의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낙서는 대부분 유성 매직펜과 래커 스프레이 등으로 쓰여 있어 지워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비슷한 낙서가 연달아 발견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범죄 표식이나 종교적 암시가 아니냐’는 의문과 함께 불안감이 고조됐다.
괴낙서 모양은 초반에는 작은 사인 형태였다가 화살표 등의 표식이 추가되고 크기도 더 커지는 양상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문자와 기호가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낙서를 두고 욕설이나 단순 사인, 아파트를 뜻하는 영어 문구 등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22일 신고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모자를 쓴 남성이 낙서한 뒤 현장을 벗어나는 장면을 확인하고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자, A군의 부모는 지난 29일 A군을 데리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상에서 '그라피티'에 대해 알게 돼 호기심에 비슷한 문양을 이곳저곳에 그려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라피티’는 길거리 벽면에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그림이다.

경찰은 현장조사를 마치는 대로 A군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낙서 피해를 입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낙서범이 잡히면 시설물 원상 복구비용을 사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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