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을 종식시킨 사람들..'마지막 주역' 고르바초프 잠들다
2022.08.31 17:41
수정 : 2022.08.31 1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옛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30일 세상을 떠났다. 반세기 지속된 냉전체제를 종식시킨 두 주역,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 모두 역사에서 퇴장하는 순간이다.
냉전 종식과 베를린장벽 붕괴
고르바초프는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는 집권 이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냉전의 주축이던 소련이 개혁개방을 펼치면서 동구권 사회주의 세력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이 균열은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졌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 맺은 소련 지도자
고르바초프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북방정책에 호응해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련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한국 정상과 만났고, 그해 9월 한국과 수교를 단행했다. 노 전 대통령과 고르바초프는 이후에도 상대국을 방문해 경제 개발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08년 10월엔 제1회 한민족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배신자'로 불리기도
고르바초프는 냉전 해체의 주역이자 평화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에서는 '배신자'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급진적 개혁을 밀어붙여 민족 갈등과 소련의 붕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 이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소련 해체를 주도하자 그해 12월 사임했다. 마지막 생애는 모스크바 외곽의 시골 저택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