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스피커, 2천만원 냉장고...불황에도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잘팔려
2022.09.01 11:41
수정 : 2022.09.01 11:41기사원문
수억원대 스피커도 꾸준히 팔려
1일 덴마크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스피커 제품 가운데 가장 큰 크기와 출력을 갖춘 '베오랩 90'이 매달 꾸준히 예약 수요자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베오랩 90의 가격은 1억7000만원대이다.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제품으로 무게는 137㎏에 달한다. 대형 영화관 사운드에 버금가는 최대 1만6400W 출력이 특징이다.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의 커버 색상, 소재 등을 직접 골라 제작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베오랩 90은 뱅앤올룹슨의 첨단 사운드 기술이 총망라된 집합체이자 뱅앤올룹슨 스피커 중 가장 크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며 "뱅앤올룹슨을 대표하는 제품답게 고가임에도 매달 꾸준히 예약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초대형 프리미엄 빌트인 냉장고 '마스터쿨(MasterCool)'도 높은 가격이 무색하게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마스터쿨은 손잡이가 없는 핸들리스 디자인에 최상위 원자재들로 완성된 빌트인 전용 냉장고, 냉동고, 와인냉장고 4종을 취향에 맞게 선택 및 조합할 수 있다.
냉장고는 서랍의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냉동고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식자재를 성에 없이 냉동하고 급수 연결을 통해 얼음을 자동 제조한다. 와인냉장고는 개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모델과 소믈리에세트 트레이 장착 가능한 모델 2종으로 출시됐다. 개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모델의 경우 와인을 최대 104병까지 보관 가능하다. 4종 모두 도어를 가볍게 누르면 도어가 부드럽게 열리는 '푸시2오픈' 기능을 탑재했으며 제품 내외부는 고품질 유리와 스크래치 방지에 효과적인 특수 플라스틱,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마감됐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은 1790만원에서 2500만원 대로 4종을 모두 설치할 경우 약 8000~9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임에도 매달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세탁기와 건조기도 국내 제품보다 비싸고 용량이 작지만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 고 이건희 회장이 사용했다고 입소문이 난 스위스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아이큐에어도 300만원대로 비용이 높지만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10분 안에 유해가스를 완벽히 제거하고 독감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는 기능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았다. 다리미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로라스타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갖춘 다리미판과 다리미 일체형 제품이 400만원대에 달한다. 100년 넘는 전통의 프리미엄 블렌더 바이타믹스의 초고속 블렌더는 일반 블렌더보다 훨씬 비싼 200만원대 제품도 출시됐다.
외국계 기업, 국내 시장 공략 총력
국내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외국계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을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국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뱅앤올룹슨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을 리뉴얼 오픈했다. 제품의 색상부터 소재까지 취향에 따라 조합해 나만의 스페셜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제작 서비스 '뱅앤올룹슨 비스포크(Bespoke) 프로그램'은 아시아 최초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밀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브랜드 자체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타믹스는 고가의 블렌더를 구입 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체험 매장을 운영 중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