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꾸안꾸' 가고 '꾸꾸' 온다

      2022.09.01 10:56   수정 : 2022.09.01 1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코로나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가 대세였다면 올 가을·겨울(FW)엔 '꾸꾸(꾸미고 꾸민)' 스타일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과거의 '집콕' 패션이나 원마일웨어(집 근처 1마일(1.6km)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는 잊고, 그간 소원했던 사람들을 만나 오늘의 착장을 뽐내보는 것은 어떨까. 패션업계에서도 올해 FW 트렌드로 화려하고 대담하며 여성스러운 옷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1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FW시즌에는 지난 봄·여름(SS) 시즌에 이어 Y2K 패션 트렌드가 파티, 클럽 무드까지 더해져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몸매가 드러나 섹시한 무드를 풍기는 크롭 톱, 로우 라이즈 팬츠와 미니 스커트,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1990년대를 풍미한 가죽 바이커 재킷과 카고 팬츠가 컴백한다. 또 가을·겨울 시즌임에도 시폰, 튤 등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를 활용해 관능적인 분위기와 섬세한 여성스러움 간의 균형을 강조한 스타일링도 나타난다.
시퀸 같은 글리터 효과를 주는 화려한 소재가 일상 속 기분 전환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여성스럽고 화려한 패션 다시 온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엔데믹 시대 이후 맞이한 이번 가을·겨울 시즌은 패션을 마음껏 즐기는 태도가 반영돼 패셔너블하게 꾸민 패션이 강세"라며 "멋있고 우아한 슈트가 다시 사랑받는 동시에, 식지 않는 Y2K 패션 인기 속에서 대담한 컬러와 화려한 소재 역시 적극 활용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Y2K 무드를 한껏 표현한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허리선이 드러나게 연출한 영문 그래픽 티셔츠에 레드 컬러의 로우 라이즈 팬츠를 매치했고, 쇄골 부위의 컷아웃 디테일이 독특한 블랙 상의와 핑크 카고 팬츠를 조합했다. 비이커는 자유로운 감성의 캐주얼 웨어를 선보였다. 빈티지 무드의 꽃무늬 블라우스·스커트 셋업에 터프한 느낌을 주는 오버사이즈 가죽 재킷을 걸치거나, 경쾌한 패턴의 니트 카디건과 스커트를 조합하는 등 개성있는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구호플러스는 은은한 비침이 있는 블루 티셔츠와 빛나는 실버 컬러의 스커트에 클래식한 베이지 트렌치 코트를 걸쳐 일상에서 즐기는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럭키마르쉐의 경우 이번 FW 디자인 콘셉트를 '더 뉴 인디'로 선정했다. 클래식한 테일러링 아이템부터 독특한 실루엣의 아우터, 빈티지 옷장에서 영감을 받은 니트 등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중시하는 여성을 위한 상품을 선보인다. 주력 상품인 '크롭드 트러커 재킷'은 슬림한 허리 라인이 멋스러운 크롭 기장의 제품으로, 포켓 디자인이 특징이다. 와이드 팬츠, 스커트 등 다양한 하의와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한 룩 연출이 가능하다. '실루엣 볼륨 드레스'는 자연스러운 셔링 디테일과 볼륨 소매가 포인트다.

파워숄더 슈트·프레피룩도 '눈길'


올 FW 시즌 슈트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슈트는 정교한 테일러링과 고급스러운 소재, 중성적인 실루엣으로 우아하게 해석되는 것이 특징이다. 볼륨이 더 커지고 넉넉한 실루엣으로 진화한 슈트가 주를 이루며, 오버사이즈 핏에 과장된 어깨 라인의 재킷과 루즈한 팬츠가 대세다. 삼성물산 구호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여유로운 실루엣과 짧은 기장으로 트렌디함을 더한 재킷·와이드 팬츠 착장, 밝은 그레이 컬러와 간결한 디자인이 모던한 느낌을 주는 스커트 슈트 등 테일러링과 유연함이 어우러진 슈트 룩을 제안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프레피룩도 여전히 사랑받을 전망이다. 빈폴레이디스는 베이지 케이블 니트와 브라운 플레어 스커트를 조합해 클래식한 프레피 룩을 제안했다. 이랜드 미쏘의 경우, FW시즌을 맞아 프레피 콘셉트의 룩북을 공개했다. 특히 미쏘 대표 상품인 '쏘미쏘재킷'을 활용해 단정한 프레피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버버리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LF의 닥스는 이번 신상 컬렉션을 영국 교복의 상징적인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투 쿨 포 스쿨(Too Cool For School)' 콘셉트로 구성했다. 이번 시즌 닥스는 뉴트럴 톤에 팝한 매력의 블루와 라이트 브라운 색상을 믹스한 '뉴체크' 패턴을 제안했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닥스 원단과 모헤어 소재 등이 적용된 스쿨 재킷, 체크 패턴 아우터, 더플 코트 등 시크하면서도 우아한 룩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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