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제 낭만은 없다"→ 정미경 "그러면 당심과 민심만 잃어버려…"
2022.09.01 05:42
수정 : 2022.09.01 07:3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준석 맘'이라고까지 불리는 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지금도 '낭만 섞인 결말'을 낼 수 있다면서 거듭 모든 것을 내려 놓을 것을 주문했다.
정 전 최고는 지난 31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굉장히 곤혹스럽겠지만 사퇴하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법원 판결문대로 비대위가 아닌 직무대행 체제로 가고 이준석 대표는 사퇴해야 된다"고 그것이 지금으로선 서로에게 가장 좋은, 이 전 대표 표현대로 '낭만 섞인 결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전 최고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제주도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나 6시간 동안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를 간곡히 권하니 '난 안 믿는다. 내가 기회를 잡았을 때 계속 갖고 가야 한다. 지금 기회를 내려놓으면 나한테 뭐가 오겠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가처분 신청하지 말고 대표직 사퇴를 권했더니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한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그때 사퇴하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 8월 초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 △ 가처분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겠다고 했다 △ 정 최고위원에게 '가처분 참여'를 설득하자 정 최고는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한 뒤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 그 이후 정 최고와 어떤 대화도 한 바 없다며 "지금 저들의 방향성을 보면 정미경 최고위원이 언급한 8월 초 낭만 섞인 결말은 말 그대로 가능성이 없다"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CBS에서 정 전 최고는 이 전 대표가 '최고위원 사퇴 배경에 장제원 의원이 있지 않는가'라고 의심한 부분에 대해 "저는 최고위원이기에 장제원, 권성동 의원 등 국회의원 누구와도 당의 미래를 위해 대화한다"며 "장제원 의원 전화 받고 사퇴할 정도의 정미경이라면 그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 이준석 대표 입장에 섰겠는가"라며 자신은 그런 사람으로 봤다면 큰 잘못이라고 받아쳤다.
정 전 최고는 진행자가 "여론전을 펼치다 싹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간 이준석 전 대표 행보를 어떻게 보는지"를 묻자 "정치인은 권력을 보고 누구랑 싸우는 게 아니라 국민들 마음을 얻느냐, 못 얻느냐를 기준 삼아 시행해야 한다"며 "(지금 이 전대표 움직임은) 당심과 민심을 얻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같이 사퇴하자(고 한 제의를) 거절한 뒤 그 뒤로는 연락하지 않는다"며 이 전 대표가 자신이 내민 손을 뿌리쳤기에 자신도 손을 놓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