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피자, 탕수육도..유통업계 '반값 전쟁'에 소비자는 즐겁다
2022.09.01 08:10
수정 : 2022.09.01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형마트에 '반값 치킨'에 이어 '반값 탕수육'이 등장했다.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 속에 대형마트들의 '가격 파괴'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치킨에 이어 피자, 초밥, 탕수육 등 '반값 제품' 들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7일까지 '한통가득 탕수육'을 78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탕수육 판매 가격 평균(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이 1만5690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에 가깝다. 양은 약 650g으로 일반적으로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대' 크기(450~550g)보다 많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에서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치킨, 피자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협력사와 협의해 기존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을 사전 기획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소스도 40g 내외 2통을 별도 포장해 '찍먹(소스를 찍어서 먹음)'과 '부먹(부어서 먹음)'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마트측은 "중식 셰프와 롯데마트 MD가 전국의 맛집을 다니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등 수 개월에 걸쳐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처음 내놓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이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유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한시적으로 치킨 가격을 각각 5980원, 8800원으로 낮추는 행사를 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반값치킨에 이어 2~3인용 피자를 2490원에 선보였다. 이마트는 초밥 30입 세트를 1만2990원에 내놓은 '반값 초밥'도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한편 반값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부정적 시선도 나오고 있다.
먼저 대형마트 직원들은 가중된 업무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31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은 노동착취의 결과물이다.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조리 담당 노동자들이 기존보다 5배 이상 많은 치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측은 당당치킨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당장 조리인력을 충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장 여건에 따라 점포당 적정 생산량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들도 "대형마트로 몰리는 소비자들로 때문에 매출감소가 발생했다"며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