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당했다..나무 모형무기 이어 물놀이 튜브에 미사일 세례

      2022.09.01 11:08   수정 : 2022.09.01 14: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가짜 무기'를 제작해 러시아군을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포병들을 속이기 위해 나무로 제작된 가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전장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 같은 전략에 러시아군은 칼리버 순항 미사일을 10발 이상 낭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위치를 파악해 칼리버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함정에 알려주는 러시아 드론의 렌즈로는 가짜 하이마스를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칼리버 순항미사일에 하이마스 포대는 VIP 표적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약 80㎞로 러시아 병참선과 무기고, 물류 허브 등 고가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전진을 늦추는 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를 파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에 대해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러시아 측이 거의 매주 하이마스를 포함해 서방이 지원한 로켓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전과를 자랑한 것이 모형을 실제 무기로 착각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러시아는 우리가 보낸 것보다 더 많은 하이마스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까지 총 16대의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달 2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가짜 하이마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가짜 하이마스가 물놀이 튜브 위에 얹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영상과 함께 "크림교를 주시하고 있다"는 트윗을 남겼다.
온라인에서는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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