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어떻게 할까? 바벨전략 vs 사다리전략

      2022.09.06 06:21   수정 : 2022.09.07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리인상과 주식시장 불확실성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장외시장에서 개인의 채권 순매수금액은 11조3358억원을 기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해 원금보장과 이자수익, 매매차익까지 거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율리 KB증권 채권상품부 차장은 "절대 금리 수준을 보고 2~3년 이하 단기채를 매수하는 개인은 최근 금리가 3~4%까지 올랐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회사채의 경우 4%, 국고채는 3% 중반 이상으로 금리가 상승한 시점에 확실히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이 많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예·적금 상품보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절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최고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3%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세후 수익률이 1.5% 수준"이라며 "채권 상품은 현재 1% 수준의 표면금리에 세금이 붙기 때문에 5%대 정기예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세후 수익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채권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바벨전략이 언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가 아닌 개인투자자의 경우 사다리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벨전략은 중간을 제외하고 극단적인 안전자산과 극단적 위험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는 투자전략이다. 자산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 양극단에 위치한 자산이 리스크를 회피해준다.

채권투자에서 바벨전략은 최근 발행된 단기 고금리 채권과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된 저쿠폰 장기채권을 적절히 섞어서 매수하는 것이다.

기준금리를 유사하게 따라가는 고금리 채권을 매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발행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저쿠폰 채권을 저가에 사들여 가격이 오르거나 만기 보유시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사다리전략은 채권의 보유물량을 만기(잔존기간)별로 분산시켜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평준화시키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이자율 변동이 단기채와 장기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만기별로 채권을 균등하게 보유함으로써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3·5·10년 만기의 채권에 투자금의 25%씩을 동일하게 투자하면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동시에 유동성 확보나 포트폴리오 관리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금리 예측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만기상환되는 자금은 최장기채에 재투자되므로 거래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박주한 팀장은 "최고 세율을 적용받지 않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현금흐름이 꾸준히 나오는 사다리 전략이 유효하다"며 "장기금리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벨전략 역시 단기에서 중장기로 확대된 변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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