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종이·인쇄는 콩기름으로... 올 추석 선물세트 친환경 옷 갈아입는다

      2022.09.01 18:08   수정 : 2022.09.01 18:08기사원문
추석선물세트 구성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람이 불고 있다. CJ, 동원, 대상 청정원, 롯데제과 등 전통의 추선물세트 판매 선두기업들이 '친환경'을 내걸며 포장재를 바꾸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콩기름으로 인쇄하는 등 패키징 과정에서 비용이 10~15% 늘어나지만, 가치 소비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또 과대포장을 줄이는 과정에서 물류 비용도 일부 줄이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이번 한가위가 대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추석선물세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용기와 쇼핑백 등 포장재 모두 종이만 사용한 추석선물세트(사진)를 총 270종 선보였다. CJ의 대표상품인 스팸의 겉면 비닐 포장을 뜯어낸 '라벨프리' 세트와 플라스틱 용기를 뺀 명가김 선물세트를 이번에 처음 내놨다.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또 일부 필요한 플라스틱은 햇반 생산 후 남은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CJ는 이같은 노력으로 2020년과 비교할 때 2022년 추석선물세트에서 625t의 플라스틱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원에프앤비도 종이로만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플라스틱' 선물세트 제품군을 기존 9종에서 34종으로 늘렸다. 동원은 친환경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2021년 대비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했다. 플라스틱 포장 트레이와 기존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바꿨다. '리챔18호' 세트에는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도 뺐다.

대상 청정원도 선물용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대체했다. '팜고급유 선물세트', '고급유 선물세트'는 상자 내 받침도 종이로 바꿨다. 선물을 받은 사람이 상자를 버릴 때 겪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대상은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지난해보다 약 473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맞는 첫 명절에 다양한 캔햄과 스낵으로 구성한 에코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지난해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롯데제과(당시 롯데푸드)는 올 추석에는 이를 더욱 확대했다.
전체 30여종에 이르는 '에코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했다. 국제산림관리협회(FSC)의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하고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특수 트레이 및 케이스를 제작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를 통해 롯데제과는 올해 100여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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