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태안 국립공원 10분대 이동

      2022.09.01 18:56   수정 : 2022.09.01 18:56기사원문
세계가 인정한 국내 대표관광 브랜드인 보령머드 축제,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는 태안반도, 보령과 태안은 서해안 시대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다. 다만, 두 도시는 바다가 사이를 가로질러 서해 제일의 관광자원으로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두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보령~태안간 도로가 개통돼 마침내 바닷길이 열리게 됐다.



보령~태안간 도로는 대천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다. 대천항과 원산도 구간은 수산자원 보호구역인 천수만 입구를 횡단해 태안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국내최장의 해저터널 노선으로 서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1시간30분이 소요되던 육상교통로는 10분대로 단축돼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것으로 예측된다.

보령~태안간 도로건설 사업은 1998년 처음 시작돼 장기간 표류하다가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눈앞에 두고 경제성을 이유로 다시 무산됐다. 이후 2007년, 2009년 연이어 설계안이 바뀌었다.
추진이 지지부진 했던 주된 이유는 대천~원산도간 구간에 과다한 공사비용과 해상교량 건설로 우려되는 환경피해였다.

대천과 원산도 구간을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안은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평가 받아 최종 선정됐다. 해저터널은 4계절 어떤 악천후에도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고 2차로를 4차로로 계획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많은 국가들도 선박과 충돌 우려가 없고 해양 생태계를 해칠 우려가 없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해저터널을 선택하고 있다.

보령~태안 도로공사(1공구)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과 오천면 원산도리 간 7895m에 총연장 6927m의 해저터널과 1058m의 접속도로를 왕복 4차로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령해저터널은 일본 도쿄 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뵘라피오르(7.9㎞), 노르웨이 에익순(7.8㎞), 노르웨이 오슬로피오르(7.2㎞)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고 국내에서는 최장 터널이다. 보령~태안 해저터널은 난이도가 높은 공사이므로 설계에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해저터널 굴착에는 사전 지질 조사를 토대로 발파식 공법(NATM)이 채택됐다.
NATM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켜 암반을 뚫는 공법으로, 현장의 지형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한 최상의 선택이었다.

또한 현장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위험 구간 굴착 시 단계별로 안전 작업을 실시했다.
전방 200m에서는 탄성파(힘에 의한 진동)를 통해 특이지층대의 3차원적 위치와 암반 강도를 파악하는 TSP 탐사를 진행하고, 전방 50~100m에서는 암반을 시추해 분석한 후 지질 이상대를 사전에 확인하는 선진수평 시추를 수행했다.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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