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들 찾던 40대 멕시코 여성, 괴한에 납치됐다가 피살
2022.09.02 08:10
수정 : 2022.09.02 08:10기사원문
1일(현지시간) 라호르나다와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인 지난 8월 30일 시날로아주 엘로타 시 한 기차선로 옆에서 44세 여성 로사리오 릴리안 로드리게스 바라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바라자는 지난 2019년 10월 실종된 아들 페르난도 라미레스 로드리게스를 추모하는 미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집 근처에서 괴한에 납치됐다가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로드리게스 바라자는 실종자 가족 단체에서 활동하며 자기 아들을 포함해 실종자 수색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벤 로차 모야 시날로아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시날로아의 다른 많은 여성처럼 지칠 줄 모르는 투사였다"며 로드리게스 바라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실종자 단체는 즉각 성명을 내 "어떤 부모도 아이를 찾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실종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성토했다.
마약 카르텔 본거지 중 한 곳인 시날로아는 강력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피해자의 시신은 대부분 인적 드문 곳에 버려지거나 불에 태워지는데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이나 경찰은 피해자가 어떤 경위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보다는 '어디에 유해가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소노라주와 과나후아토주에서도 실종자 수색 자원봉사 활동가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