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공정위원장 후보자 "위장전입 의혹 사과…주식거래 않겠다"
2022.09.02 15:34
수정 : 2022.09.02 16: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과거 집주인의 요구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위장전입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공정위원장 자리에 오르면 주식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 관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2012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아파트에 살던 중 흑석뉴타운 내 상가 건물로 주소지를 이전했다가 보름 후에 다시 원래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겨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한 후보자는 당시 집주인이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주소를 옮겨달라고 요구해 일시적으로 이전한 것이라며,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자 한 행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회에 제출한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배우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약 40개 종목의 1억213만8000원 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우자가 가진 주식이 40종류가 된다"며 "공정거래위원장은 각 기업활동에 간섭 내지 감독을 해 연관 회사가 몇 개가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저는 주식거래를 사실상 하지 않고 이번에 배우자 부분을 보고 꽤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주식거래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빅테크 등 독과점 사업자가 경쟁사업자의 시장 진출을 가로막거나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며 "엄정한 법 집행과 경쟁 주창을 통해 시장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총수 일가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사익 편취, 효율성과 무관한 지원 목적의 부당 내부거래를 엄중히 제재하겠다"면서 "특수관계인 범위 축소·조정, 중소벤처기업의 대기업집단 계열 편입 유예 확대, 공시제도 보완·정비 등 그간의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해 제도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인 한 후보자는 보험법과 상법을 전공했으며, 민간 연구원인 보험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