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북 정무부지사 “경제발전·도민행복이 가장 큰 희망”

      2022.09.02 15:43   수정 : 2022.09.02 15:43기사원문
김종훈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2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종훈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2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김종훈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2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뉴스1 전북취재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9.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고향 전북을 단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도지사의 탁월한 리더십, 직원들의 열정·노력, 중앙 부처에서의 제 오랜 경험·인맥을 더해 고향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자신감이 생겨요.”

민선 8기 출범 당시 ‘깜짝 임명’으로 주목 받은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55). 30년 공직생활과 중앙부처 차관(농림부)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그를 딱딱한 이미지로 연상케 한다.

하지만 취임 2개월이 지난 현재 김 부지사는 전북도청 내 직원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일 욕심 많은 브레인’으로 통한다.

고향에 대한 애정, 진심도 묻어난다. 부지사 사무실 입구에는 큼지막한 진안 꽃잔디 동산 전경 사진이 걸려있다. 또 SNS 프로필 사진은 진한 가을 향을 품고 있는 부귀(진안) 메타세쿼이아길 풍경으로 꾸며져 있다. 그의 고향은 전북 진안이다.

김 부지사는 민선 8기 전북도 초대 정무부지사다. 당시 차관 출신이 정무부지사 급에 맞느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는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직급의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북에 대해 인재가 많고 잠재력과 강점이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경험해 보니 전북도청 공무원들의 잠재된 능력은 중앙부처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들과 함께 노력해 전북경제 발전, 도민행복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2일 가진 김종훈 정무부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후 2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금방 져버리는 벚꽃처럼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엊그제 취임한 것 같은데 어느덧 두 달이 넘었다.

취임 이후 한 달 정도는 업무 파악을 위해 부서별 보고를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두 달째 들어서면서 김관영 도지사가 그리는 ‘전북 경제 발전과 도민행복’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직원들과 같이 고민했다.

중앙 부처에서 농업분야를 전문으로 일했다. 지자체는 국방·외교를 제외한 모든 분야를 다룬다. 종합행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도지사의 탁월한 리더십과 그간 보여준 직원들의 열정·노력을 바탕으로 중앙부처에서의 제 경험과 인맥을 더해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급을 낮춰가며 정무부지사직을 수락한 이유는.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고향 전북을 단 한시도 잊어 본적이 없다. 차관 출신이 직급을 낮춰 정무부지사로 임명된 데 대한 일각의 의문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간 중앙부처에서 쌓은 경력과 경험을 쏟아 부어 고향 전북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직급의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간 농림부에서 일해 왔다. 농업과 경제가 내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이나 업무 추진방식, 절차 등은 크게 다르지 않다.

30년 동안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로지 전북경제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중앙 부처에서 바라본 전북도, 전북도 정무부지사로서 바라보는 전북도는.

▶전북은 인재가 많다. 또 잠재력과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반면, 지역의 강점과 특성을 집중해 정책으로 연결하는 추진력은 다소 미흡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과거 전북은 전통 농업과 섬유·제지 중심의 산업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탄소, 농생명산업,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차, 데이터산업 등 신 산업의 씨앗이 파종돼 자라는 중이다.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뒷받침 할 각종 인프라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최근에는 9000억원 규모의 하이퍼튜브 시험센터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등 산업 체질이 변화되고 있다.

이제 전북은 친환경과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고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는 민선 8기 도정을 통해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전북의 농생명 산업, 전문가 입장에서의 허와 실은.

▶전북은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등 집적화된 농생명 R&D 기관은 물론, 전문 우수인력 자원도 다수 보유 중이다. 타 지역 대비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종자-식품-미생물-농기계 등 5개 농생명 클러스터를 조성과 농생명 산업 핵심거점 육성 등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지역에 집적화된 농생명 자원을 조직·체계화하지 못하고 정책들이 ‘나열식’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각 정책들을 횡·종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추진해야 한다.

전북은 현재 분야별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에 있다. 이 측면에서 볼 때 지역 농업과의 연계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맞는 특화품종 개발, 원료 농산물 계약재배 활성화 등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관영 도지사와 행정고시 동기다. 고시 동기로서의 김관영, 도지사로서의 김관영은.

▶기억하기로 김 지사는 어디서든 ‘분위기 메이커’ 였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시절 오락부장을 맡는 등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밝게 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사람들과 허물없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은 김 지사의 큰 장점이다. 또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합리적인 인물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우선해 듣고 답을 찾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추진력도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진심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유치 성공도 김 지사의 이런 강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도지사직을 잘 수행하려면 국회, 중앙정부, 경제계를 두루 망라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 지사는 기재부 공무원, 변호사, 재선 국회의원과 교섭단체 원내대표직 등을 역임했다. 강한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실용적이고 합리주의를 추구하는 경제 도지사라고 본다.

-민선 8기 전북도정의 고위직으로 이거 하나는 꼭 해내겠다는 것이 있다면.

▶먼저 민선 8기 주요공약인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대기업 유치를 위해 농생명, 관광·문화, 신재생 등 지역 기반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도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탄소산업 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더불어 수소, 재생에너지, 데이터산업 등 신 산업 성장 동력을 집중‧육성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새만금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특구’를 조성해 전북농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겠다.

지난 30년간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이자 대규모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이제 내부 매립과 인프라 구축을 넘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 가득한 새만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산업을 비롯한 대규모 기업유치다. 복합테마파크 유치를 위한 기반 마련과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전북도민께 한 마디.

▶현재 전북에는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전북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서 주신다면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희망찬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 확신한다.

서경(書經)에 ‘덕유선정(德惟善政), 정재양민(政在養民)’이라는 말이 있다.
‘오직 덕으로써 옳은 행정을 할 수 있고 행정의 목적은 백성을 잘살 수 있게 하는데 있다’라는 뜻이다.

전북 도정의 정체성도 ‘정재양민’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치를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도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전북의 성장 잠재력이 ‘전북경제 발전과 도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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