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나체 사진 돌자 조종사 "이륙 안 하기 전에…" 승객 혼쭐
2022.09.03 13:57
수정 : 2022.09.03 14:10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의 한 비행기 안에서 승객 간 나체 사진이 공유되자 기장이 직접 나서 승객들을 혼쭐냈다.
지난 1일 CNN에 따르면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 행 비행기에 탑승한 테이글러 마살리스는 '에어드롭을 받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에어드롭은 애플의 근거리 무선 파일 공유 시스템으로, 사진과 동영상 등을 9m 이내에 있는 다른 모든 애플 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
마살리스는 메시지를 거절했지만, 앞좌석에 탄 여성 두 명은 승인 후 받은 사진에 깜짝 놀랐다. 에어드롭으로 공유된 사진은 한 남성이 스스로 찍은 듯한 나체 사진이었다.
마실리스 근처의 다른 승객 또한 같은 사진을 공유 받았고, 이들은 즉시 승무원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승무원은 이를 기장에게 알렸다. 그러자 기장은 이륙 전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다.
기장은 "우리가 지상에 있는 동안 이것이 계속된다면 나는 게이트로 돌아가서 여러분을 내리게 할 것"이라며 "그럼 여러분은 보안팀에게 조사를 받아야 할 거고, 우리들의 휴가는 엉망이 될 겁니다. 아시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여러분, 에어드롭으로 나체사진이든 무엇이든 간에 보내는 건 그만두고 얌전히 카보로 갑시다"라고 했다.
이 장면은 틱톡을 통해 공유됐고, 27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기장의 방송에 대해 "마치 부모님이 훈계하는 것 같다"며 재밌다고 했다.
이후 승무원이 승객들을 한 명씩 확인했고, 10분 후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이륙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측은 누가 이러한 짓을 벌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대변인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 보안 및 복지는 우리 항공사의 최고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마살리스는 "조종사가 정말 상황을 잘 처리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