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해 악몽 재현될라".. 서울시·건설사 '비상'
2022.09.04 15:17
수정 : 2022.09.04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선제적 대응 조치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수해 한달여 만에 또다시 집중호우와 강풍이 예고된 만큼 건설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지하, 맨홀 등 선제대응
서울시는 태풍 힌남노가 5~6일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비에 들어갔다.
특히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 골목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거주민들이 위험 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돌봄 공무원은 침수취약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사전에 조치하도록 했다. 상시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비상 시 즉각 출동해 구호활동을 시행토록 했다.
또 하수도 맨홀뚜껑이 열려 사람이 추락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 중이다. 추석연휴 전까지 약 2000개를 우선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1만여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전도될 위험이 있는 간판, 가로수 등의 고정 여부도 확인했다. 가로수 전도 등에 대비해 복구 장비 긴급동원 및 전기, 가스, 통신, 상수도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서울시는 자치경찰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자치경찰과의 적극적인 협조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주말부터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25개 자치구와 태풍 북상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열고, 분야별 호우 및 강풍대비 사전 조치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건설업계도 긴장 고조
수해 한달여 만에 집중호우와 강풍이 예고된 만큼 건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약해진 지반과 구조물 등으로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별로 풍수해 대비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집중호우 시 예상 침수지에 대한 대책과 제방, 흙막이시설 보호대책, 배수계획 및 수방자재를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토사붕괴, 강풍, 감전 등 주요 위험요인별 안전대책 가이드라인도 배포하고, 기상예보 발효 시 실시간 대응을 위한 상황실을 구축했다. DL이앤씨도 각 현장에 힌남노의 예상 진로와 현황에 대해 공지하고 현장 안전관리방안과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대우건설은 강풍에 대비해 안전표지판 등 부착물 고정상태를 점검하고, 가설물 설치·해체·상승 작업을 금지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롯데건설은 태풍 대비를 위해 태풍 전, 영향권, 소멸 시 단계별 매뉴얼을 수립했다. 비상연락체계 구축, 현장 모니터링, 유관부서 상시대기 등을 통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집중 호우 이후 지반과 구조물이 약해진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