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고르바초프 때가 나았어" 장례식 추모객마다, 푸틴 성토

      2022.09.05 08:36   수정 : 2022.09.05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거행된 가운데 외신은 장례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여한 추모객들이 "30년 전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로 전체주의 소련의 굴레를 없애고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던 고르바초프 집권 당시보다 지금의 러시아가 훨씬 후퇴했다"며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거행된 장례식에는 젊은 대학생부터 80대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추모객들이 참석했고, 고인의 시신이 놓인 관 앞에서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장례식은 약 3시간 30분 만에 종료됐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은 노보데비치 묘지로 운구돼 지난 1999년 세상을 먼저 떠난 배우자 라시아 여사 옆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식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 않았는데, 러시아 최고 지도자 가운데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은 건 71년 니키타 흐루쇼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바쁜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모스크바 시민은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조문하러 왔다"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역사학자인 안드레이 주보프는 "옛 소련 시절을 전혀 모르는 젊은 세대까지 장례식장을 대거 찾은 것은 현 정치시스템에 대한 무언의 항의"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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