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무형문화재 보전 계승 기념메달 제작

      2022.09.05 10:57   수정 : 2022.09.05 10: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가 단절 위기에 처한 무형 문화유산의 전승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기념메달을 제작한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무형문화재 전통 계승 및 보전기금으로 활용된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전을 활용해 협업이 가능한 분야를 파악했으며 1차로 ‘선자장 기념메달’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선자장 기념메달은 공사가 메달을 제조하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부채) ‘방화선’ 보유자가 부채를 제조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기념메달이다.

선자장은 전통부채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선자장 기념메달’ 제작에 참여한 방화선씨는 태극선 명장 가문에서 태어나 아버지이자 스승인 고 방춘근 선생(대한민국 명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으로부터 부채 만드는 방법을 익혀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지정돼, 2대째 부채의 고장 전주에서 선자장 계승 발전에 일생을 바치고 있다.

방씨는 “기념메달을 통해 전통 부채인 선자장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기쁘다” 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부채를 만들어 선자장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메달과 부채는 호랑이, 까치, 소나무를 주제로 디자인했다. 호랑이, 까치,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영물(靈物)로서 길상(吉祥)의 의미가 있으며 특히 호랑이는 그 용맹성으로 인하여 벽사(僻邪: 나쁜 것을 쫓아냄)기능이 강하다.

기념메달 앞면은 길조와 장수를 뜻하는 민화 ‘호작도’와 바람을 민화식으로 섬세하고 예술성 높게 표현했고, 뒷면은 전통 창살, 길상문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담아 현대까지 계승·보전돼 온 무형문화유산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부채는 태극선 2종, 연엽선과 선녀선 총 4종으로 제작된다. 태극선 2종은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와 하늘·인간·땅을 의미하는 태극모양을 형상화했다. 비단·전통한지와 대나무 살을 사용하여 부채면을 만들었다. 연엽선은 아름다운 꽃을, 선녀선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전통한지와 대나무살을 사용하여 부채면을 만들고 까치와 소나무를 그린 후 유칠하였다. 손잡이는 참죽나무에 검은 옻칠을 해 제작했다.

‘선자장 기념메달’은 △ 태극선과 결합한 금메달(순도 99.9%, 중량 10g, 프루프) 200장 △ 연엽선·선녀선과 결합한 은메달(순도 99.9%, 중량 6g, 프루프) 1000장 총 1200장 한정 수량 제작된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메달 169만원 △은메달 38만5000원이다. 이달 5~18일까지 조폐공사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롯데백화점몰, 조폐공사 오롯·디윰관(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5번 출구)에서 선착순 예약 판매된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무형문화재가 제작한 예술성 높은 전통부채와 최고 수준의 공사 압인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기념메달이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자장 기념메달을 계기로 다른 무형문화재로 확대해 전통문화유산의 계승·보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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