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어떻게 가난을 해결하는가
2022.09.11 14:00
수정 : 2022.09.11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가 블록체인의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문 투자 매거진 ‘더 빅딜’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의 투자 조달금액은 43억달러(약 5조4000억원)로 2020년 대비 155% 성장했다. 조달자금 가운데 53%가 핀테크기업에 몰려 있을 정도로 지금 아프리카는 금융 혁신의 최전선에 있다.
나이리지아 출신의 아킨 존스 대표( 사진)가 세운 스타트업 엘라(Aella)도 블록체인을 통해 아프리카 금융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존스 대표는 8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엘라는 다양한 신용 인프라로 아프리카 전역에 지불시스템을 구축, 아프리카의 금융 접근성을 촉진하고 있다"며 "자본가가 단 몇분 안에 소비자(대출자)와 기업에 대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엘라는 아프리카에서 소액대출서비스 '엘라 크레딧'을 제공한다. 지난해 7월 서비스형 대출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1년간 5000만달러(약 680억원)가 넘는 대출과 99%의 상환율을 기록했다.
존스 대표는 "탈중앙화된 금융을 활용해 자본을 하나로 모아 최종 소비자(대출자)에게 대출 금리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는 아직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구가 많다. 신용 자체가 만들어지기도 쉽지않은 구조다. 엘라는 신용이 없는 금융 소외자들에 금융의 혜택을 주는 것을 미션으로 삼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엘라는 블록체인기업 글루와가 개발한 신용 기록 플랫폼인 '크레달(Credal)'을 활용한다. 존스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신흥시장 거래를 찾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위험도 높은 거래는 신원 등에 대한 적절한 접근 없이 평가하기 어렵다. 크레달 플랫폼 덕분에 기업들이 금융과 자본에 접근하는 게 10배는 더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 접근성과 실시간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다"며 "크레달은 수백만명의 블록체인 사용자가 데이터를 검증해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현재 엘라는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보험서비스 '엘라 케어' 모바일 이체와 무료 결제서비스 '엘라 페이'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존스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신용대출 1억달러(약 1360억원)를 달성하는 것이다. 목적지의 절반에 와 있다"며 "금융서비스를 민주화하고 빈곤을 줄이며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엘라는 내년까지 나이지리아 전역의 은행과 소규모기업 네트워크에 매일 약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유통하고 대출액 7억달러(약 1조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존스 대표는 "사회적 문제를 의식하면서도 글로벌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수익성 높은 사업을 구축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인을 위한 자금조달의 미래를 건설하고 사용자가 더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