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역대 최악 태풍은?…2002년 루사, 초속 36m 14명 사망
2022.09.05 10:46
수정 : 2022.09.05 10:46기사원문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이후 전남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은 '루사'로 나타났다.
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02년 8월 말 불어닥친 태풍 루사는 최대풍속 36㎧, 중심기압 960h㎩의 상태로 전남 고흥 일대에 상륙했다. 이후 한반도를 관통해 강원도 속초시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당시 루사로 인한 전남지역 피해액은 3797억원이었으며 복구에 들어간 금액은 6606억원이다.
농작물 9만7000㏊가 침수됐고, 수산·양식업장 1400여개소, 가축 5만2000두가 피해를 입었다. 도로 209개소, 하천 224개소가 토사유출과 파손,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도 심각해 14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강력 태풍 3개가 영향을 미친 2012년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8월과 9월 연이어 상륙한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3개 태풍으로 인해 3713억원의 피해가 나타났다. 복구액은 6216억원이다.
당시에는 농수축산물의 피해가 많았다. 농산물을 경우 15만1000㏊가 침수됐고, 수산·양식장 4000개소, 가축 93만90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또 3명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27명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힌남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예방조치를 시행 중이다.
전남도는 지난 2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도와 시군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군 현장상황관리관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와 수산 증양식시설은 고정·결박하고 농수산물은 조기 출하하도록 독려했다.
김영록 지사는 4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에 맞는 선조치가 중요하다"며 "위험지구 거주 도민 사전대피와 재난 상황 및 행동 요령에 대한 신속·정확한 도민 홍보 등 최고단계의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5일 오전 8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로 북상 중이다. 광주와 전남에는 6일 아침까지 100~30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400㎜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