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20년만에 최고, 유로-파운드 가치는 최저

      2022.09.05 15:36   수정 : 2022.09.05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 가치가 약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와 파운드 등 주요 선진국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각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이 계속된다고 내다 봤다.

5일 오전 2시(미국 시간) 기준으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65% 오른 110.25포인트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110선을 돌파한 것은 2002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가치는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가 다소 침체되더라도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향후 경기 전망을 내놓을 계획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유로의 상대적인 가치는 더 떨어졌다. 5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1유로 가격 0.9881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장 대비 0.66% 하락했다. 이로써 유로 가치는 2002년 이후 약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로 가치는 이미 지난달부터 1유로당 1달러 시세가 깨지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하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9.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0.75%p 인상 가능성도 있다.

영국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5일 파운드 가치는 1파운드당 1.1475달러로 거래되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파운드 가치가 내년에는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최근 200년간 국제 금융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에너지 비용 급상승을 지적하면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22%를 돌파할 수 있으며 영국 경제가 3.4%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외신들은 영국의 차기 총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생긴 정치적 불안이 파운드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의 경우 지난 2일 1달러에 140엔 아래로 떨어지면서 2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5일에는 다시 140엔선을 회복했다.
한국의 원은 5일 장중 달러당 1370원을 넘기면서 글로벌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