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410㎜ 물폭탄에 포항 칠성천 일대 침수 등 전국 피해 속출(종합)

      2022.09.06 07:31   수정 : 2022.09.06 07:32기사원문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오전 울산 북구 강동동 한 도로에 가로수가 넘어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제주를 강타한 6일 오전 제주시 삼도동의 한 건물에서 샌드위치 패널이 뜯겨져 나가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2022.9.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울산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든 6일 새벽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폭우로 불어난 남천. 2022.9.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 지하가 침수돼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9.5/뉴스1


(전국 종합=뉴스1) 진현권 오미란 이재춘 조민주 기자 전국종합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50분 경남 거제 부근을 통해 내륙에 상륙한 가운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도로 침수, 고립, 정전, 제방붕괴, 실종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은 411㎜의 물폭탄으로 대송면 칠성천 일대가 침수되고 경주는 2개 저수지가 붕괴 우려로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초 비상상태다.

6일 기상청과 각 시도 등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근접한 밤사이 제주에서는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똑바로 걷기 힘들 정도의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윗세오름 939.5㎜ 등 한라산 산지에는 10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또 이날 0시14분쯤 고산(서부)에서는 초속 42.5m의 기록적인 강풍이 몰아쳤다. 시속 153㎞의 속도다.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폭우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집에 물이 차올라 2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연동에서는 폭우를 피해 건물로 대피했다가 갇힘 사고를 당기도 했다.

전날 밤 제주시 노형동 노형중학교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한 운동장 벤치 지붕이 떨어져 나갔다. 또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안전 펜스가 엿가락처럼 휘어 도로 위로 쓰러지기도 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에서는 모두 1만644가구(제주시 8418·서귀포시 2226)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 532가구를 포함해 총 6727가구는 여전히 정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도 이틀째 무더기 결항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기 총 192편(출발 98·도착 94)의 운항이 사전 결항된 상태다.

이날 태풍이 상륙한 전남지역에서도 가로수 전도와 도로 침수, 정전 등 태풍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남지역서 총 69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4시57분쯤 목포시 산정동 한 도로에서 샌드위치패널이 바람에 날아다녀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장비 1대를 동원,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오전 1시14분쯤에는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감나무가 집 쪽으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와 주택파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해남군 문내면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전남 80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광주에서는 총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 쓰러짐 등 안전조치 10건, 바람으로 인한 창문 이탈 3건, 하수구 침수 1건 등 현장조치했다.

울산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면서 1명이 실종됐고 정전과 저지대 도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하부 하천에서 2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전 1시23분께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원에서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넘어지면서 전력케이블이 차단돼 141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경남에서는 현재 태풍으로 인해 일반도로 중 59곳이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1곳은 곧 통제 예정이다. 창원 21곳, 남해 11곳, 사천·거제 각 6곳, 통영 5곳, 의령·함안 각 3곳, 김해·양산·고성·산청 각 1곳이 통제되고 있다. 통제는 오전 7~9시 사이 대부분 해제될 예정이지만, 낮 12시가 돼야 풀리는 곳도 있겠다. 일부는 해제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대구·경북에서도 태풍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는 강풍과 함께 411㎜의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4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대화천 제방 일부가 유실돼 논경지가 침수됐다. 포항시 남구 모포리에서 학곡리 방향 제방 두 곳이 무너져 인근 금오리 들녘 50ha 중 약 20ha정도가 침수됐다. 장기면 복지회관 등에는 산사태 위험지구 주민 등 약 150여 명이 대풍 내습 전 대피했다.

또 포항시 남구 오천읍 시장이 물에 잠겨 시장내에 고립돼 있던 5명이 안전 구조됐고 남구 오천읍 모텔에서도 투숙객 15명이 갇혀있다가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와 함께 신속기동부대 해병대는 시간당 80㎜의 물폭탄으로 고립된 주민구조를 위해 창림초등학교 일원에 KAAV(상륙돌격장갑차) 2대와 IBS보트 3대를 투입시켰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대구에서는 배수지원 7건, 안전조치 25건 등으로 강풍 피해 32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13분쯤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오수관 물이 흘러넘쳐 정화조로 들어갈 우려가 있어 소방당국이 배수로에 물을 퍼내는 조치를 취했다. 또 오전 2시58분쯤 북구 대현동 지하1층 노래방 하수구가 역류했다.


전기 스파크, 간판파손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3시34분쯤 서구 평리동의 한 주택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했고, 오전 2시18분쯤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역 인근 공사현장에서 간판 등이 바람에 날려 소방당국이 간판을 끈을 묶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기상청 태풍 최근접 예상 상세정보에 따르면 내륙에 발을 디딘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50분께 통영거제에 상륙한 데 이어 오전 6시 창원·김해·부산, 오전 7시 울산·밀양·양산, 오전 8시 경북 경주·포항·영천을 최근접해 지나친 뒤 동해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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