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해운 운임 60% 하락, 전 세계 걸쳐 운송료 급감

      2022.09.06 12:56   수정 : 2022.09.06 12: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공급망 혼란으로 치솟았던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올해 들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화주들이 미리 화물을 운송했고 경기 침체로 화물 수요가 줄었다며 새로 진수되는 컨테이너선을 감안하면 운임이 지난해 수준까지 다시 오르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를 인용해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까지 1FEU(12m 길이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이 5400달러(약 741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월에 비해 약 60% 감소한 가격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운송비용 역시 1FEU당 9000달러로 1월에 비해 42% 하락했다.


또 다른 해운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306.64포인트 내린 2847.62를 기록했다. 이는 SCFI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SCFI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17주 연속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5월 반등 이후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WSJ는 컨테이너 운임이 팬데믹 이전보다는 아직 높지만 지난해보다는 크게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팬데믹으로 항구가 멈추고 컨테이너와 배편이 부족해지면서 지난해 약 10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9월 미국행과 유럽행 해상운송비용은 2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운임이 내려간 결정적인 원인은 수요 감소다. WSJ는 월마트나 기타 제조업체들이 지난해같은 공급망 혼란을 우려해 제품 수입을 앞당겨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이미 올해 봄에 휴가철 수준으로 재고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해운 성수기인 여름의 수요가 평년보다 감소했다.

영국 선박 중계업체인 브래머의 조너선 로치 해상운송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 시세로 보면 파티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상승에 따른 잠재적인 경기 침체 기조가 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해운 시장까지 불황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에 급증했던 소비재 수요가 줄고 대신 지난해 침몰했던 여행과 레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해운 정보업체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상 처음으로 하반기 해운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WSJ는 해운 운임 하락세가 내년에도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브래머에 따르면 세계적인 해운 능력은 2023~2024년에 걸쳐 새 배들이 취역하면서 9%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컨테이너 운송 수요는 내년에 소폭 감소하고 2024년에는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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