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단체 "김건희 논문 4편 광범위 표절..블로그, 점집 홈페이지 복붙"

      2022.09.06 12:11   수정 : 2022.09.06 1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수·연구자 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이 타 대학 교수의 논문, 점집 누리집 등에서 문장, 개념, 아이디어를 표절하는 등 광범위한 표절이 이루어졌다는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6일 전국 14개 교수·학술단체가 모인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한 결과 학계에서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등의 자료를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그대로 복사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 정부의 가치와도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증 대상에는 김 여사의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이 포함됐다.



검증단은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의 논문, 해피 캠퍼스, 유명 철학원 및 점집 궁합점 보기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에 실린 기사 일부 내용을 짜깁기해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고 주장했다.

검증단 측은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 147쪽 중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쪽 수는 8쪽에 불과했다"며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근거해 김 여사의 논문은 출처 표시 없이 타인의 저작물 일부와 문장, 단어, 독창적 생각 등을 활용했다는 논문 표절의 명백한 증거가 있으므로, 국민대는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의 학술지 게재논문 3편 역시 광범위한 표절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써 논란이 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경우 신문 기사를 그대로 베끼는 등 논문 내 118개 문장 중 50개 문장이 그대로 복사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논문 2편('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의 구매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논문의 핵심 내용을 개인 블로그와 타 석사 학위 논문에서 분석 결과까지 그대로 베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3편은 표절 등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국민대 재조사위원회는 지난달 1일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 결과가 국민대 측과 대조되는 이유에 대해 검증단 측은 "표절 시스템 상으로 걸러낼 수 없는 것까지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내용, 단어, 문장 등 표절이 이루어졌음을 발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증단 측은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재조사위원회의 명단과 최종보고서 공개를 촉구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조속한 후속 조치 시행을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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