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관통한 울산 큰 피해는 비켜가..시민들 안도
2022.09.06 14:43
수정 : 2022.09.06 14: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한 울산지역은 강풍과 폭우로 20대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주요 도로와 태화강 국가정원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심각한 피해는 파악되지 않으면서 안도 속에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관심을 모았던 중구 태화시장 일대는 큰 피해를 겪지 않았다.
태화시장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300여 상점이 모두 물에 잠기며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곳으로, 지난해 8월 태풍 '오마이스' 때도 침수 피해가 났다. 또 다시 역대급 규모의 태풍이 울산을 관통한다는 소식에 민·관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상습 침수지역으로 손꼽힌 태화시장이 비교적 피해를 입지 않은 것처럼 울산지역은 역대급 규모 태풍에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종 1명의 인명피해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는 빠른 복구가 가능할 정도의 피해만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힌남노는 예상대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북구 매곡동 313㎜ 등 폭우 쏟아내면서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울산의 4개 댐 가운데 회야댐과 대암댐은 만수위를 넘어 월류가 진행 중이다. 태화강 수위도 높아져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 3km가 침수됐다. 인근 태화강 둔치 산책로 등 16.7km도 침수됐다. 울산시는 추석 연휴 전까지 진흙과 쓰레기를 모두 제거해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께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에서는 20대 1명이 강물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이다. 중류인 중구 태화강 둔치에서는 노인 1명이 불어난 강물 한 가운데 나무를 붙잡고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출근 시간에 때에 맞춰 울산 공단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24곳이 침수돼 통제됐지만 대부분 빠르게 정상을 되찾았다. 다만 번영교 하부도로 등 5곳은 태화강 수위가 내려갈 때까지 통제 중이다. 도로 통제로 시내버스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지만 1시간여 만에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바람은 순간최대풍속 기준 동구 이덕서에 초속 36.6m의 강풍이 불었다. 북구 울산공항(34.2m), 울주군 간절곶(32m), 온산읍(30.4m)도 바람이 거셌다. 이 때문에 734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울산대교도 통행이 전면금지 됐다. 한 때 77세대 116명 강풍과 집중호우를 피해 동행복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각 가정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곧바로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완료하는 등 밤새워 안전 확보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지난 5일 오후 6시 ~ 이날 오전 11시 1164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시는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다면서, 확인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서둘러 복구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