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6.8 강진, 최소 65명 사망...3연임 직전 3중 악재
2022.09.06 16:13
수정 : 2022.09.06 16:1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65명까지 늘었다. 여진이 이어지고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폭염 전력난과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지진까지 일어나면서 중국 경제는 3중 악재를 만난 셈이 됐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52분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16㎞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65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으며 248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루딩현에서만 주택 등 건물 249채가 무너지고, 1만3500채가 파손됐으며 수력 발전소 7곳이 훼손됐다.
구조당국은 6500명의 구조대를 현지에 보내 피해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산사태가 발생해 유일하게 외부와 연결된 도로가 끊겨 진앙인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에 머물던 200여 명이 고립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도 10차례 발생했다.
내달 3연임 대관식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진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차 재해를 예방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중요 지시를 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재산 상황의 긴급 확인하며 부상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관련 부처는 손상된 교통·통신·기타 기반 시설을 서둘러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집권 3기를 결정짓는 화려한 축제가 돼야 할 20차 당 대회를 한 달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연이은 자연재해와 전염병은 내부 결집을 가로막는 요소로 풀이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대형 악재다. 쓰촨성은 서부 내륙의 최대 경제권으로 꼽힌다. 2021년 기준 연간 경제성장률이 8.2%를 기록하면서 중국 전체 평균 경제성장률 8.1%를 웃돌았고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국내총생산 규모 6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또 솽류 국제공항, 롱오우열차(청두~폴란드), 칭바이장 화물역 등 서부 물류 거점 역할을 한다. 세계 500대 기업 377개, 상장기업 34개, 금융·준금융기관 966개 등 글로벌 기업 집결도 역시 서부 지역 1위에 올라 있다.
제로코로나 봉쇄와 지진 복구가 늦어지면 어떤 형태로든 경제 주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갑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14억명 인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내수 국가인 중국 경제에서 장애물이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2022년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며 “중국 서남부 지역 전력난과 관련 품목 가격 급등·공급망 불안정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