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 공포' 커진다

      2022.09.06 18:08   수정 : 2022.09.06 18:34기사원문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재가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한 충격에 5일 유럽 가스 기준물은 28% 폭등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가즈프롬 발표 충격이 처음으로 가스 가격에 반영된 이날 오전 네덜란드 시장에서 유럽 가스 기준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274유로까지 치솟았다.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은 유럽 가스 공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해 유럽의 러시아 가스 수입물량 가운데 약 35%가 노르드스트림1을 통해 운반됐다. 그러나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이에 따라 유럽이 러시아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맞대응으로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6월 이후 노드르스트림1 가스관 공급을 가동능력의 20%로 축소했다.

겨울용 가스 확보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가스 수급 대란 우려가 고조돼 가스 가격이 30% 넘게 폭등했다. 가스대란은 유로 가치마저 흔들고 있다. 유로는 5일 유로당 0.99달러 선도 무너졌다. 2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심각한 에너지 부족으로 유럽과 영국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정부 재정에도 타격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와 파운드 급락으로 이어졌다.

유럽 각국은 에너지 가격 폭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에 나섰다.
독일은 전날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에 650억유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러시아 가스에 특히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공업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 중심인데다 가정용 전력 수요도 매우 높은 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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