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이기' 나선 우리금융, 'ESG'로 기업가치 키운다

      2022.09.06 18:10   수정 : 2022.09.07 02:16기사원문
민영화를 완료한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사진)이 주가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인 수단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제 선점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초 'ESG 국제 콘퍼런스'를 대대적으로 열고 국제 기관투자자들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등 민간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ESG 이행이 가장 중요한 투자 가치가 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도 손태승 회장이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환영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6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초 국내·외 인사들과 ESG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주제나 강연자는 아직 미정이지만 ESG를 포괄한 주제로 알려졌고 최근 관련 TFT를 발족했다. 적극적인 ESG 활동을 통해 일차적으로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고, 나아가 각종 글로벌 펀드에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SG는 세계적인 투자 흐름이 되고 있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통해 ESG 문화를 확산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목적과 함께 고객과 이해 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목표도 이룰 수 있어서다.

특히 ESG가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각종 기관이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투자 유치와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6월 기준 40%를 넘기며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아 주가 부양에 팔을 걷어붙인 우리금융그룹에게 ESG 의제 선점은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ESG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데 우리나라는 쫓아가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하면 국제적인 정책 수립에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활동들이 ESG 평가에 반영되면 우리금융그룹 신인도 제고나 주가 부양도 가능하겠다"며 "여러 이유 때문에 형식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ESG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는 또 우리금융이 최근 힘쓰고 있는 생물 다양성과 순환경제 관련 사업의 연장선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16일 캄보디아에서 레드플러스(REDD+)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현지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레드플러스 사업은 개발도상국 산림 보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산림청과 함께 경북 울진에서 충남 안면도를 잇는 숲길 조성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산림청은 오는 2026년까지 안면도에서 울진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동서 트레일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제2차 숲길의 조성·관리 기본계획'에 담았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사업을 지원해 국내 산림 회복과 더불어 지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의 생계 회복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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