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곤 서울고검장 퇴임.."검찰, 이원석 중심으로 뭉쳐 봄이 올 것"
2022.09.07 13:06
수정 : 2022.09.07 13: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후곤 서울고검장(57·사법연수원 25기)이 7일 퇴임식에서 "검찰이 이원석 총장을 중심으로 잘 뭉쳐서 검찰의 봄이 오길 기대하고, 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사직인사는 시작도 두려웠고, 끝도 두렵다고 했는데 바꿨다. 시작도 즐거웠고, 끝도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고검장은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53·27기)와 함께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마찬가지로 총장 후보였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24기)과 이두봉 대전고검장(58·25기)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이 취미인 김 고검장은 "남겨야 할 것은 사진,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은 미제(사건)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미제 부분은 명언이 아니라 망언"이라며 "미제는 필수고, 재산이다. 미제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고검장은 "검찰의 가장 좋은 점은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국민의 소중한 사명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검사 생활하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것조차 추억이 됐다. 27년여 삶 끝에는 절 이끌어준 사람들이 있다"며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우리 삶 가는 곳마다 고수가 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고 싶지만 부르다 보면 퇴임식은 1시간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 가슴 속에만 새겨두겠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저보다 오래 일한 선배 검사, 수사관, 행정관, 실무관들이 많다.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마지막 역할 중"이라며 "계속 활약해주길 기대한다. 이분들을 위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퇴임식에 참석한 이 후보자는 향후 검찰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묻는 말에 "김 고검장의 퇴임을 축하하러 온 날이다. 다음에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