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상승, 쏠림시 정책대응...점진적 금리인상기조 유지"
2022.09.08 12:06
수정 : 2022.09.08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국내 무역수지 악화 등 대내요인이 가세하면서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빠르다고 진단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화정책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대로 0.25%p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9월) 설명회에서 "그동안 원화 약세는 대외요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인상이 가속되면서 주요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와 8월 국내 무역수지 하락이 가세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최근 환율상승세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빠르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하고 1380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 부총재보는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변화 등을 살피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움직임으로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는 게 기조적 흐름이지만 현재 일부 쏠림현상도 나타난다고 판단한다"며 "쏠림 발생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할 것"이러고 밝혔다.
또 달러 강세와 관련 상시 한미통화스와프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시 통화스와프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외화유동성 상황"이라며 "현재 외화 유동성 상황은 어려운 것이 아니며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 혼자만으로 체결할 수 있는 게 아닌만큼 글로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환율이 상승했지만 경기나 물가 상황이 지난 금통위 이후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며 "현재는 8월 금통위 당시대로 당분간 점진적 금리인상 정책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내달 금통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어 경기·물가지표와 국제금융시장 이벤트 결과 등 국내외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통화정책 방향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단, 한미 금리역전을 염두에 두고 정책에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재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이 크고 우리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대외 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부작용을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밝힌 바 있다. 단, 빅스텝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금리인상의 배경이 된 물가 정점에 관련해서는 "8월 물가가 유가 하락으로 7월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한은은 향후 물가가 당분간 5~6% 상승에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우크라 사태로 국제 에너지가격의 불확실성이 높고 근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물가정점 시기가 지연될지 여부는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