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뛰어난 군주를 잃었다" 英 여왕 별세에 유럽 왕실 애도 물결
2022.09.09 04:47
수정 : 2022.09.09 0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영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하자 스웨덴, 노르웨이,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의 왕실도 슬픔에 잠겼다.
칼 16세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사랑하는 친척'으로 부르며 영국 왕실과 영국 국민에게 조의를 표했다.
스웨덴 국왕은 이날 성명서에서 "나와 우리 가족은 오늘 사랑하는 친척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여왕은 특별한 헌신과 의무감으로 그녀의 국가와 연방을 섬겼다"고 말했다.
스웨덴 왕실은 칼 16세 구스타프 증조할머니의 외할머니인 빅토리와 여왕을 통해 영국 왕실과 연결돼 있다. 스웨덴 국왕 부부는 엘리자베스 2세의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말 영국을 방문했지만 여왕을 만나지 못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인 노르웨이 국왕도 깊은 슬픔에 잠긴 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애도했다.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은 "여왕은 거의 100년 동안 영연방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면서 "여왕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영국 국민을 따랐다"고 말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마틸드 왕비는 "영국이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뛰어난 군주를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벨기에 왕실은 "우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통치 기간 동안 보여준 용기와 헌신, 이 위대한 여인에 대한 좋은 추억을 항상 간직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모든 만남은 영원히 기억에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하,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편히 쉬십시오"라고 맺었다.
네덜란드 왕실 역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국민을 위해 긴 생애를 바쳤다"면서 "우리는 깊은 존경을 담아 여왕을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 , 영국 왕실과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공헌을 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친밀한 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