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재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어떤 사람이었나?

      2022.09.09 10:42   수정 : 2022.09.09 10:42기사원문

8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의 군주로는 가장 오랜 기간인 70년을 재위했다.

지난 2015년 9월 그의 증조모이자 63년 7개월동안 재위한 빅토리아 여왕의 기록을 깼다.

또 올해는 지난 17세기 불과 4세에 국왕이 된 프랑스의 루이 14세에 이어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재위하는 군주가 됐다.



영국 역사에서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여왕 외에 4명이 50년 이상을 군주 자리를 지켰다.

엘리자베스는 당시 다른 왕가의 자녀들처럼 공립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고 여동생인 마거릿과 함께 가정에서 부친과 이튼 칼리지의 교사, 프랑스와 벨기에인의 지도를 받았으며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는 종교 수업을 받고 성장했다.


그 외에 승마와 수영, 무용, 예술, 음악 교육도 받았다.

엘리자베스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수송지원부대 소속으로 군번 230873을 받고 구급차와 군용트럭 운전 훈련을 받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끔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포커 페이스(poker face)’로 알려진 것과 달리 지인들은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전 켄터베리 대주교인 로우언 윌리엄스는 “여왕이 사석에서는 아주 재미있었다”고 말했으며 영국 왕가의 주교를 지냈으며 2011년 타계한 마이클 맨은 여왕이 초음속기인 콩코드의 착륙을 흉내내는 것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2년까지는 영국의 국민으로 납세의 의무를 지켰다.

1992년 영국 왕가 주말 별장인 윈저성이 화재 피해를 입었을 때 수리비에 세금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컸을 때 여왕은 자신이 비용의 70%를 직접 제공했으며 버킹엄궁을 처음으로 일반에 유료 공개를 해 입장 수입으로 보충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가족들은 그를 처음에는 ‘릴리빗(Lilibet)’으로 부르기도 했다. 조모였던 메리 여왕에게 보낸 편지의 끝을 “사랑하는 릴리빗이”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별명은 손자인 해리 왕자가 지난해에 낳은 딸 이름을 릴리빗 다이애나로 지으면서 더욱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전에 애견가로 코르기견 30마리 이상을 키웠다.
개들이 무리 지어 여왕을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며느리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움직이는 카펫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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