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침 공식 확인…김정은 "왁찐 접종 실시"

      2022.09.09 10:42   수정 : 2022.09.09 14:37기사원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인 8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5~6월에 악성 전염병을 치르며 사람들 속에서 형성됐던 항체 역가가 10월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린 뒤 91일간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진행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치료 중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라며 '방역 승리'를 선언했다.
특히 그는 회의 발언에서 한 명의 백신 접종자도 없이 방역전을 치러 '승리'한 것의 의미를 크게 부각하기도 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는 그간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아 왔다. 북한은 국제 백신 프로젝트의 백신 지원도 거절하면서 백신 접종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아 왔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를 비롯한 '백두혈통'과 핵심 지도부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백신을 지원받아 접종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처음으로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이 외부의 백신 지원을 전격 받아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지원 물자를 받았던 만큼, 이미 중국의 백신이 상당량 북한에 반입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백신 접종 시작 후 관련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계기로 김 총비서 등 주요 인사들의 백신 접종 여부와, 어느 국가의 백신이 어떤 루트로 북한에 반입될지 여부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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