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부인 카밀라, '불륜' 꼬리표 달고 왕비되나
2022.09.09 10:51
수정 : 2022.09.09 1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 서거하고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 가운데 그의 두번째 아내인 카밀라 파커볼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불륜으로 시작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받아 영국 내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생전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카밀라를 두고 '국왕의 배우자' 칭호를 받기 바란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왕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찰스 3세는 1981년 다이애나빈과 결혼했다. 하지만 이들은 1996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찰스 3세가 카밀라와 불륜관계를 이어가면서 두 사람 사이가 점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 또한 생전 언론을 통해 이 같이 주장 바 있다.
다이애나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지게 된다. 이후 찰스 3세와 카밀라에 대한 영국 국민의 비호감도는 더 높아졌다. 카밀라는 거리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고, 찰스 3세와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이 때문에 왕위는 찰스 3세가 아닌 아들 윌리엄 왕자에게 계승되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었다. 윌리엄 왕자는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여론 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찰스 3세는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81%였던 엘리자베스 여왕과 77%였던 월리엄 왕자보다 훨씬 낮은 지지율이다. 또한 키말라가 왕비가 되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아들 찰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대중들이) 나에게 준 것과 같은 지원을 카밀라에게도 줄 것으로 안다"며 "카밀라가 '국왕의 배우자'로서 충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카밀라를 왕실의 일원으로 인정한 것이다.
찰스 3세도 아내 카밀라에게 '왕비' 칭호를 주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어,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후 이 문제가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할 전망이다. 통상 영국 국왕의 아내는 남편의 즉위와 함께 '왕비(Queen Consort)'란 칭호를 받는다.
한편 찰스3세는 카밀라와 2005년 윈저 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결혼 이후 자선 사업을 하며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찰스 3세는 400여개의 자선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도 카밀라와 관련한 영국의 반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찰스 3세는 최근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 가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각종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명성을 회복하는 게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