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성 큰 NFT, 투자상품으로는 ‘글쎄’
2022.09.09 15:30
수정 : 2022.09.09 15:30기사원문
9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상품으로서 NFT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NFT는 게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스포츠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분야에서 발행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고가에 거래되는 NFT의 경우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자금을 투자해 소유권을 나눠 갖는 형태의 조각 투자가 이뤄지기도 해 소득수준이 낮은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위원은 공급이 극히 제한된 NFT와 특성과 편향적인 팬덤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은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FT 투자는 수익성 못지않게 상당 수준의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 높은 투자이며 팬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급등하고 감소하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각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가격 급락의 피해를 보게 될 투자자도 다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발자에게 신규 NFT를 출시하기 전에 핵심 추종자들을 모집해 다른 투자자보다 낮은 가격으로 우선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관행이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NFT 전용 글로벌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따르면 이런 혜택을 통해 NFT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얻은 수익률은 75.7%로, 그렇지 않은 투자자의 수익률(20.8%)을 크게 상회했다.
박 연구위원은 "NFT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손실위험이 크고 특정 집단에게만 유리한 투자 기회가 주어질 뿐만 아니라 높은 수수료로 인해 실제 수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