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일왕 모두 英 엘리자베스 국장 참석 검토중
2022.09.10 16:37
수정 : 2022.09.10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나루히토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달 18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여 여부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10일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와 궁내청이 일왕의 국장 참석 문제를 조율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요양중인 마사코 왕비도 건강 상태에 따라 참석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10일간의 애도기간을 거쳐 오는 18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진행된다.
일본 왕실은 1953년 열렸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도 참여하는 등 그동안 영국 왕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2019년 5월 왕위에 오른 뒤 202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을 받았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순방이 연기됐다. 나루히토 일왕이 국장에 참석한다면 즉위 이후 첫 외국 방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9일 발표에서 애도를 표하면서 자신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학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영국 유학이나 영국 방문 시에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수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거듭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일본 TV아사히는 기시다 역시 국장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기시다는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그 전에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는 9일 여왕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큰 손실"이라며 "일본 정부는 영국 왕실과 영국 정부, 영국 국민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