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늘리고 가격은 낮췄다… 고물가에 ‘갓성비’ 상품 인기

      2022.09.12 18:04   수정 : 2022.09.12 18:04기사원문
식품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가성비'를 콘셉트로 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용량당 가격을 낮추고 크기를 늘린 '대용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메가 사이즈 맥주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가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스는 대용량·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지난 8월 선제적으로 '카스 2.0 메가 페트'를 선보였다.
8월부터 전국 슈퍼마켓에서 판매가 시작된 후 뛰어난 가성비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비맥주는 9월 중순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신제품은 기존 1.6ℓ 용량의 카스 페트 제품 대비 용량은 400㎖ 늘어났고 용량당 가격은 낮아졌다. 기존 제품 대비 한 잔 이상이 더 나오는 '갓성비'(신이 내린 가성비) 제품이라는 평가다. 더불어 운반과 보관이 용이해 캠핑 같은 외부 활동 시 보다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이달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테라 1.9ℓ 신규 페트를 출시했다. 가성비 좋은 대용량 제품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가정채널 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기 위해 선보였다. 페트 규격은 기존의 익숙한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해 1.6ℓ 페트의 지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높이만 확장했다.

커피도 대용량 커피가 인기다. SPC그룹 던킨이 지난달 첫선을 보인 대용량 커피 '킹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4만잔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무더운 여름철 넉넉한 양으로 시원하게 즐길 수 대용량 음료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월 직영매장 총 50곳을 대상으로 '킹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정 출시했는데, 높은 인기를 얻고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삼각김밥도 용량이 큰 제품들이 인기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5~7월) '더빅삼각김밥'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1.4% 증가해, 일반삼각김밥(36.2%)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더빅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100~110g)보다 중량을 약 50% 늘린(150g~160g) 상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가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알뜰한 구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업계가 이에 맞춰 다양한 용량의 제품들을 내놓는 만큼 상황에 맞는 용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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