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는 ‘다주택자’...향후 어디서 거주할지 고민
2022.09.13 09:59
수정 : 2022.09.13 09:59기사원문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왕세자 시절에도 궁전, 주택, 별장 등 수많은 주거시설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왕위에 오르면서 선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재산까지 물려받았다. 찰스 왕에게는 이 많은 주거지 가운데서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라고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이 즉위 이후 주거지 선정 문제에 봉착했다고 전해졌다.
찰스 왕은 즉위하기 전까지 카밀라 왕비와 런던 중심지 몰 거리에 있는 저택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거주했으나, 일반적인 왕가의 관습대로라면 국왕이 된 이상 공식 관저인 버킹엄궁으로 들어가야 한다. 버킹엄궁은 1837년부터 영국 군주의 공식적인 거주지 역할을 해왔다.
버킹엄궁은 52개의 왕족·내빈용 침실, 188개의 직원 침실, 92개의 사무실, 78개의 화장실 등 총 775개의 방을 가지고 있다. 버킹엄궁에는 우체국, 영화관, 수영장, 진료실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니스장, 호수, 헬기장 등이 위치한 궁전 정원은 런던시내에서 가장 큰 사립 정원이다.
그러나 문제는 찰스 왕이 버킹엄궁에서 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그가 이곳을 국왕의 집무실로만 사용하고 거처로 삼지는 않을 것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찰스 왕과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클래런스 하우스를 런던의 거주지로 이용하고 버킹엄궁은 연회, 리셉션을 비롯한 행사장 겸 왕실의 본부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버킹엄궁을 대중에 더 많이 개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버킹엄궁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클래런스 하우스는 지난 170년간 영국 왕족 구성원들의 거주지 역할을 해온 장소이다. 클래런스 하우스는 즉위 이전 찰스 왕의 공식 거주지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역시 즉위 후 남편 필립공과 함께 살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나와 버킹엄궁으로 들어가길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필립공도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계속 지내고 버킹엄궁은 업무용으로 쓰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버킹엄궁의 궁정 관리들은 버킹엄궁이 왕실의 전통적인 주거지이므로 여왕 부부도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소식통은 찰스 왕이 왕실의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왕실의 주거 시설을 대중에 개방하고 그 수입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 해결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