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물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들여다본다

      2022.09.13 13:00   수정 : 2022.09.13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우훈 교수팀과 전산학부 이기혁 교수팀이 사물 내부를 투시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증강현실(AR) 장치 '원더스코프'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원더스코프를 장착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후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매직 렌즈처럼 전시물 내부를 투시할 수 있다.

원더스코프는 직경 5㎝, 높이 4.5㎝의 원통형 앱세서리 모듈로 스마트폰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또 전자태그칩(RFID)를 대부분 전시물 안에 문제없이 내장시킬 수 있다.

이우훈 교수는 13일 "원더스코프가 교육은 물론, 상업 전시에서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며, "더 나아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터랙티브 교구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원더스코프는 지난 8월 8~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 및 상호작용기술 학회인 ACM 시그래프의 신기술전시회에서 우수전시상을 수상했다. KAIST에 따르면, 당시 심사위원들은 원더스코프가 박물관과 같은 전시공간에서 관람객들에게 참여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범용 가상현실(VR) 및 게임 엔진인 '유니티'를 활용해 스마트폰 앱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 프로젝트 탬플릿과 원더스코프 활용지원도구를 개발했다.
원더스코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는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태블릿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전시물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 가능하다.

원더스코프는 전시물 표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휠씬 실용적인 방법으로 파악한다. 우선 전시물 표면에 부착된 작은 RFID 태그를 읽어 그 위치를 파악하고, 두 가지 광학적 변위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스마트폰의 위치를 계산한다. 과학관 전시물에 RFID 태그를 부착하거나 내장시키면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매직 렌즈와 같은 증강현실 효과를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진은 다년간 현장 실증을 통해 원더스코프의 성능과 사용성을 향상했다.

지난 2020년 10월 27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지질박물관에서 개최된 '그곳에 화산이 있었다' 특별전에 지하 화산활동과 화산암 내부를 관찰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또 2021년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청동거울, 과학을 비추다' 특별전에서는 정문경 표면 관찰 도구로 활용됐고, 2022년 8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달 탐사 특별전' 에서는 달착륙선 체험 콘텐츠를 전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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