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흉물' 광주 장기 방치 건축물 활용, 해법 찾을까

      2022.09.13 11:40   수정 : 2022.09.13 11:4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옛 서진병원 부지 매입 끝나면 전면 철거 수순
주월동·방림동 짓다만 건물도 공사 재개할 듯
법적 분쟁·매각 무산도…지자체 정비사업 한계

[광주=뉴시스] 광주 남구 주월동 옛 서진병원 건물.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공사 중단 이후 광주 도심 흉물로 전락한 장기 방치 건축물의 활용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광주 자치구에 따르면 건축 공사가 중단된 이후 최소 2년 이상 방치된 건축물은 남구 3곳, 서구 1곳, 광산구 1곳이다. 동구·북구에도 장기 방치 건축물이 1곳씩 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준공을 마쳤다.



남구 주월동 옛 서진병원(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은 자금 부족으로 1995년 건립공사가 중단, 27년째 미완공 건물이다.

지역 모 부동산개발업체가 지난 2016년 11월과 2021년 8월 2차례 공매를 통해 토지소유권을 취득, 건물 전면철거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필지 내 일부 건물 매입 절차가 남았다. 8차례 경매가 유찰됐으나 개발업체는 조만간 낙찰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업체 측은 옛 서진병원 건물 주변 필지 매입 절차를 마치는 대로 주변 고등학교 2곳과 철거 일정을 협의한다. 통학 안전 확보·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르면 올 겨울방학 중 철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청 청사 맞은 편인 주월동 소재 10층 건축물도 요양병원 용도로 짓다가 골조 공정이 끝난 2016년 이후 공사가 중단, 6년째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법원 확정 판결을 거쳐 토지·건물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대금 정산문제도 해결됐다. 건축주·시공자 변경신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건물을 둘러싼 외곽 비계·낙하 방지망 등을 철거하고 가설 울타리를 재정비했다.

방림동에는 오피스텔 용도로 짓다가 착공 2년 만인 2006년 7월 공사가 중단된 11층 짜리 건물(공정율 85%)이 남아있다. 지난해 한 유한회사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새 건축주는 올해 2월 건축 허가 변경을 신청, 관할 지자체 남구 관련 부서가 인·허가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반면 서구청 맞은 편 대로변에 선 10층 규모 폐건물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한 건설사가 사옥·모델하우스 목적으로 짓다가 2010년 공정률 6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고층부엔 외벽 유리창조차 설치되지 않아 에스컬레이터 등이 고스란히 노출, 대표적인 도심 흉물로 꼽힌다.

이후 건축주가 3차례 바뀌었으나, 공사대금 정산을 요구하는 하청 건설사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현 건축주는 '허물고 다른 용도 건물로 다시 짓겠다'며 유치권 행사 중인 하청 건설사와 명도 소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6차 선도사업' 예비사업 대상으로 선정, 생활SOC 등으로 탈바꿈할 지 관심을 모았으나 건축주 반대로 무산됐다.

광산구 삼거동 소재 학교 용도로 짓다만 5층 건물 3개 동 역시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해당 건물은 모 학교법인이 1997년 1월 착공했으나, 2002년 학교 설립계획 승인 취소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공정율은 40%에 그쳐 경매 매각 등이 무산됐다.
현재는 학교법인 측이 20년째 토지·건물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장기 방치 건축물 실태 조사·정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 매입 등 정비계획 추진 과정에 건축주 동의가 필요하고, 법적 다툼 중인 경우가 많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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