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에 62조… "국내 투자 늘려 글로벌 시장 선도"

      2022.09.14 18:21   수정 : 2022.09.14 18:21기사원문
SK그룹이 내년까지 시설투자에 73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내외 악재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룹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전기차 등에 전체 투자액의 84.5%(61조5000억원)를 쏟아붓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바이오에 투자 역량 집중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계속되는 경제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주요 계열사들의 국내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SK그룹은 내년까지 투자를 확정한 73조원 중 전체 67%에 달하는 48조7000억원을 반도체·소재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이 자금은 반도체 팹(공장)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설비 증설 등에 쓰인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그린 비즈니스에도 12조8000억원(17.5%)을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설비 증설, 수소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등에 사용된다.

디지털 분야에는 9조8000억원(13.4%)이 투입된다. 5G 등 네트워크, 콘텐츠 개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활용된다. 신약개발, 백신 생산 설비, 위탁생산(CMO) 증설 등 바이오 분야에는 2조 2000억원(3.0%)을 투자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 약 5조원을 투자해 5G 등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키로 했다. SK E&S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 및 도시가스 시설을 구축한다.

■SK 계열사, 비수도권 투자 속도

이와 함께 SK그룹이 5년간 비수도권 지역에 67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5년간 15조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인 'M15X'를 설립한다.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투자해 웨이퍼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SK㈜ 머티리얼즈는 산하 사업 자회사를 통해 내년까지 영주, 상주, 세종 등 비수도권에 1조원을 투자해 특수·산업 가스 및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신·증설키로 했다.

아울러 SK E&S도 연 25만t 규모의 청정수소 공급을 위해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산업을 중심으로 24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국내 투자액만 179조원에 달한다. 5년간 채용키로 한 5만명의 인력 중 올해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BBC산업의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BBC산업 중 배터리 사업은 올해만 1000명 이상을 채용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기반인 국내 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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