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 겨울 100달러 돌파 불안감 고조

      2022.09.15 11:04   수정 : 2022.09.15 11:04기사원문

오는 겨울에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가 다시 크게 급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앞으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간의 에너지 전략가 크리스티안 말레크는 원유 공급량이 계속해서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 전망을 하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말레크는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하루 산유량을 1100만배럴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업체들이 실제로 증산하지 않는다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미국에서 가동 중인 시추공도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공급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부터 시작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U는 오는 12월5일부터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며 내년 2월5일부터는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지난 3월8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33.15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3.7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14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1% 오른 약 9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의 대유럽 원유 및 가스 수출 규모는 현재 거의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고 유럽은 미국에 계속 에너지를 의존하기 힘든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셰일개발업체들이 올 겨울 에너지 부족이 예상되는 유럽에 구제를 기대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업체들은 막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겨울철 부족사태를 방지할 만큼 공급량을 쉽게 늘리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의 최고경영자(CEO) 스콧 셰필드는 미국 셰일 업체들의 대규모 증산 가능성은 낮다며 그 이유로 시추공이 더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셰필드도 공급량이 부족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셰브론과 엑손모빌 같은 석유 대기업 뿐만 아니라 소기업들도 시추를 늘리고 있는데도 실제 가동은 늘지 않고 있으며 유정당 산유량은 급격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가 본격적으로 단행되면서 내년 2월까지 러시아 산유량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과 비교해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다.

IEA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개도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력용 석유 사용이 늘고 있다며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당초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00만배럴 늘어난 9970만배럴, 내년도는 하루 210만배럴 증가한 1억18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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