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개화…'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오기를"
2022.09.15 15:02
수정 : 2022.09.15 15:02기사원문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뜨겁게 피어나는 열정과 그리움이란 꽃말을 담고 있는 꽃무릇이 전북 고창군 선운산 계곡에 꽃망울을 터트렸다.
가느다란 꽃줄기 위로 여러 장의 빨간 꽃잎이 한데 모여 말아 올린 붉은 자태가 백만송이 꽃우산을 펼친 것만 같다.
15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선운산 꽃무릇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해 이번 주말께부터 개화해 이달 말까지 화려한 군무를 펼칠 전망이다. 꽃무릇은 통상 개화 후 열흘정도가 절정기다.
선운산 꽃무릇은 5월께 잎이 나왔다가 7월께 지고 나면, 9월초 꽃대가 솟아난다.
9월 하순이 되면 꽃이 붉게 피어오른다.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다.
가려진 모습과는 달리, 뿌리에는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이 있다. 그 옛날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절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었다고 전한다.
박진상 산림공원과장은 “선운산 곳곳에서 꽃무릇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고창 선운산을 찾아오시는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물 점검 등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